주 안에서 사랑하는 태국 선교 동역자 되시는 김정태 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

[지금 태국에서는...]

요즘 태국 날씨는 비가 자주 오고 기온도 제법 시원합니다. 시외로 나가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대가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의 1학기 방학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태국에서 가장 큰 뉴스는 지난 70년 동안 태국의 왕으로 재위해 오셨던 부미본 아둔야뎃 국왕이 향년 88세를 일기로 지난 10월 13일에 서거하셨다는 소식입니다. 태국인들의 국부로 존경을 한 몸에 받으셨던 국왕의 서거로 태국인들은 크게 상심하고 있고 정부는 2016년 10월 14일부터 한 달간 전 국민들에게 애도의 표시로 검정색과 흰색의 옷을 입도록 하며 가무와 오락을 자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TV 방송도 정부에서 통제해서 모든 채널이 같은 내용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디를 가던 지간에 두 가지 색 밖에 없습니다. 정부에서 정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장례식은 대략 1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 군사 정부에서는 정해진 정치 일정에 따라 선거와 정부 이양 등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장래에 대해서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낙관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라용아가페교회 소식]

지난 9월 9일-10일 동안에 동남아 침술 선교팀(배성훈 선교사, 구평회 장로)이 교회에서 선교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이틀 동안 약 50여명이 진료를 받았고 그 가운데는 처음으로 교회에 발길을 한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두 달간 교회 사역은 약간 침체된 느낌입니다. 그 동안 교회를 잘 섬겼던 ‘촉’ 성도 가정이(4명)이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가고 주일에도 일을 해야하는 성도들, 질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주일에도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전임 사역자인 수파왓 전도사가 영어 과목 때문에 졸업을 못해서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금요일에 방콕에 있는 신학원에 가 있어야 하는 사정 등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감사한 것은 ‘눗’ 자매가 결혼을 해서 남편(추칩)을 데리고 교회에 출석하며 봉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저의 파송 교회 담임이신 김정태 목사님 내외분이 교회를 방문하셔서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10월 1일).

[사역들]

저는 개인적으로 동남아 침술 선교팀의 븡따따교회 사역(2016년 9월 6-7일)을 도왔고, 태국기독교총회(CCT) 소속 선교사 수련회(2016년 9월 13일-16일, 펫부리도 차암), 태국 한인 선교사회 중부지회 추석 모임(2016년 9월 17일, 방콕), 아가페 태국선교회 이사 선교사 가족 수련회(2016년 9월 26일-30일, 방콕), 7노회 운영위원회(2016년 10월 3일), 김정웅 선교사 태국 선교 40주년 축하 모임(2016년 10월 4일, 촌부리), 한인선교사 태국선교 60주년 기념 예배 및 세미나(2016년 10월 13일-14일, 방콕), 태국기독교총회 제 34차 정기총회(2016년 10월 17일-20일, 방콕)등 많은 모임과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하민이 소식]

아들 하민이는 군 제대 후 복학해서 연세대 언더우더 국제대학 아시아학과 2학년 2학기에 다니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 교회 사역을 위해서

-수파왓 전도사가 학과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해서 사역에 전념하도록(지혜, 건강 사명감)

-성도들을 위해서(믿음 성장, 직장의 안정, 새로 가정을 이룬 ‘추칩’,‘눗’ 성도 가정을 위해서)

2. 동역하는 태국 아가페 선교회 선교사(6가정)들을 위해서(자녀들, 사역, 후원하는 한국교회와 협력하는 태국교회)

3. 국왕 서거로 불안한 태국의 정치 경제 상황을 인도해 주시고 선교사들과 교회가 이 국면을 지혜롭게 잘 감당하고 복음이 더 확장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4. 아들 하민이를 위해서(믿음 성장, 지혜, 건강, 재정)

5. 저와 홍영숙 선교사가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서 주신 사명 잘 감당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오는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태국 미국 등 주변의 여러나라들에게서 듣는 소식들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에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잘 못 된 것이겠지요. 그래도 그곳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있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기에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는 봅니만 드러나는 결과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우리가 많이 낙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세상이 유지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 은혜로 살아가려고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아침에 읽은 시편에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시73:17)라고 하시는 말씀을 되새겨 보니다. 오늘도 하박국 선지자가 받았던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을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태국 선교 동역자님들에게 이 늦은 가을에 그래도 우리의 상황보다 비교할 수 없이 더 크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감사가 넘치는 복된 시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6년 10월 25일

태국 라용에서 박재천 홍영숙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