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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봉이 김선달’

조선 후기의 풍자적인 인물 ‘봉이 김선달’(본명 김인홍)은, 평양출신으로 뜻을 가지고 한양에 왔다가 서북인 차별과 낮은 문벌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울분에 차서 세상을 휘 젖고 다니며 양반들과 부유한 상인들을 골탕 먹이는 여러 일화들이 남아있다.

김선달이 어느 날 시장구경을 갔다가 닭(鷄)전을 지나는데, 유달리 크고 모양이 좋은 닭 한마리가 있어서 그 닭이 '봉'이 아니냐고 물었다. 김선달이 모자라는 척하고 계속 ‘봉’이라고 하자, 닭 주인이 비싸게 팔기 위해, ‘봉’이라고 대답했다. 김선달은 ‘봉’(?)을 비싸게 사서, 고을원님에게 ‘봉’이라고 선물했다. 화가 난 원님이 김선달의 볼기를 쳤다. 김선달은 닭 장수에게 속았다고 하자, 불려온 닭 장수는 김선달에게 닭 값과 볼기맞은 값으로 많은 배상을 했다. 닭 장수에게 닭을 '봉'이라 속여 이득을 보았다 하여, 그 뒤 ‘봉이 김선달’ 이라 불리게 되었다.

김선달이 대동강가 나루터에서 물장수를 만났다. 주막에 가서 물장수에게 술을 사면서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마다 내게 한 닢씩 던져 달라고 하면서 엽전을 물장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튿날 의관을 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서 의젓하게 물장수들이 주는 엽전을 헛기침하면서 점잖게 받았다. 이때 엽전을 내지 못한 물장수는 김선달에게 야단을 맞았다. 이를 본, 한양상인들이 김선달을 주막으로 모셔서 대접을 했다. 술잔이 오가고 물의 흥정이 시작되었다. 김선달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것인데, 강물을 팔지 못하겠다고 버티다가, 한양상인들의 집요한 흥정에 4천 냥에 팔았다. (당시 황소 60마리 가격).

금수강산 대한민국에서 물을 사먹다니...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물을 사먹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때에 따라서 물 값이 기름 값보다 비쌀 때도 있다.

그런데, 공기 캔을 판다는 일본에 이어... 공중에 떠다니는 공기를 모아서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한국에 나타났다. 미세먼지 발생으로 호흡기가 염려되는 가운데, 경남 하동에서 지리산의 공기를 담은 캔이 금년 6월에 본격 출시돼 시판에 들어갔다. 마치 음료수 캔을 마시듯이, 공기 캔을 흡입하는 공기장사를 시작한 것이다.지리산은 청정지역인데, 탄소 없는 마을로 선정된 해발700m의 하동군 의신마을(주변 10㎞이내에는, 공장이나 축사 등 공기를 오염시킬 오염원이 없는 곳.)에, 지리산 공기라는 뜻의 'JIRI AIR(지리 에어)' 상표로 공기 캔을 만들어, 전국의 약국과 또, 직매장과 백화점과,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판매한단다.

이제 호흡이 힘든 성도에게 문병을 갈 때, 공기 캔을 사서 가는 날이 멀지 않았다. 하나님은 세상도... 물도, 공기도... 모든 것을 인간들에게 그냥 주셨는데...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 할 줄도 몰랐고, 너무 낭비하며 살아왔다. 지금부터라도 자원을 아끼며 살아야 하겠고, 물을 아끼고,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살아야... 자연을 주신 하나님과 또한 자연 앞에서도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