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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의 세계

재작년 이맘때 쯤 부교역자들이 ‘야구장에 한 번 가서 구경도 하고 스트레스를 날리자’ 고 건의를 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해 놓고, 거의 2년간이나 생각을 잊고 살았다. 그런데 금년에는 꼭 한번 가자며 날짜를 잡아 달라고 한다.

한국의 야구는 1901년에 한국에 파송된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서양식 공놀이라며 가르친 것이 한국 야구의 효시이다. 1946년 전국중등학교 청룡기 야구대회가 생겼고, 1947년에 황금사자기 야구대회가 생겼고, 1956년에 봉황기 고교야구를 위시한, 여러 대회로 발전하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야구부가 지역마다 많이 생기게 되었다. 1970년대까지만 하여도 고교야구는 지금의 프로야구 이상으로 재미있는 전국적인 운동이었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에 생겼다. 부산에는 롯데야구팀이 지역 연고로 탄생을 했다. 당시, 대신동에 있는 구덕야구장에 가면 응원전이 과열되면서 욕설로, 술과 싸움의 난장판으로 변하기 일쑤였고, 타 지역 연고의 프로야구단이 이기면, 타 지역 선수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야 나갈 수 있었다.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고교야구와 아마 실업팀 야구는 서서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프로야구가 해를 거듭하면서, 유명 선수는 스타선수로 각광을 받게 되었고, 엄청난 연봉으로 많은 사람의 우상이 되었다. 스포츠 채널이 많아진 이후부터 야구 뿐 아니라, 배구, 축구, 농구 등 스포츠선수가 되겠다고 청소년들은 한 번쯤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화려하게 보이는 선수도 있지만, 야구선수는 포지션에 따라, 공을 던지는 선수를 투수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투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로 투수 중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무대 뒤로 사라진 선수가 투수만 579명이란다. 이중 483명은 그토록 고대하던 1승을 따내지 못하고 야구를 접었다고 한다. 지금 현역 투수 중에서도, 1승을 못한 투수가 96명(넥센13명, 한화10명, 삼성9명, LG8명, SK8명, kt8명, 두산7명, 롯데7명, NC6명, KIA4명, 상무7명, 경찰청9명) 이란다.

1군에서 뛰던 선수가 성적이 부진하면, 2군으로 떨어지고, 2군에서도 신통치 않으면, 신고선수(3군)로 내려가게 되는데, 신고선수가 되면, 말이 선수이지 뒤에 붙어있는 배번까지 없어진다. 그러다가 결국 방출이 된다. 방출되지 않고 TV가 비춰주는 1군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한밤중에 혼자 나가 400개씩 미친 듯이 공을 던진다고 한다. 그러다가 잠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난타를 당하여 놀라 깨기도 한다고 한다. 한화의 어느 투수는 1승만이라도 하려고 10년째 공을 던지고 있다. 1승을 하려고, 남몰래 밤중에 뿌려대는 공에는 선수의 땀과 눈물과 설움과 한(恨)이 범벅이 되었을 것이고, 그래도 1승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전도를 위하여 이만큼 노력하면 하나님은 1명이 아니라, 10명도 붙여 주실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프로가 되어야 하고, 영혼구원을 위해서는 복음에 눈물을 담아 계속 전하는 복음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울며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거둘 것이다.(시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