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에서 제법 잘 난체 하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도회지로 유학을 왔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기관지가 약했고
“음~”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가 되었고, 또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의 집에 오실 때마다
“외제다... 목사는 성대가 좋아야지”
아이는 아버지가 약을 내밀 때 마다 역정을 내었고
이제는 괜찮다고 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5남매를 바라만 보고 안아본 일이 없습니다.
다정다감하게 사랑을 표현한 일도 없습니다.
평소에 땅콩을 즐겨 먹던 아이의 아버지는
18개월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호흡이 힘들다며 입원 다음날 유언 없이 가셨습니다.
아버지 없이 3번째 맞는 명절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이제는 성대가 어떠냐고 묻는 사람이 없습니다.
약을 내미는 것이 아버지의 사랑표현인줄 몰랐던 아이는
아버지 생각을 하며 땅콩을 한 자루 사서 먹고 있습니다.
말없이 옆에 오셔서 “음~”하는 소리를 들으시던 아버지...
이제 역정을 낼 아버지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