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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민주혁명 (1960. 4.19)”

오늘은 4.19 민주혁명이 일어난 지 55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집은 면(面) 소재지의 집 앞 100m 이내에 파출소가 있었고 면사무소가 있었다. 4.19가 일어나던 때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날부터(나중에 보니 4월이었음) 추럭에 젊은 형님들이 머리에 (글자가 새겨진)하얀 띠를 두르고, “독재정권 물러가라”, “학원자유 보장하라”고 외치면서 신작로에 뽀얀 먼지를 날리며 동네를 지나가곤 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며 지나가는 추럭 소리가 나면, 밥을 먹다가도 뛰어 나가 한참 추럭 뒤를 뛰어가다가 먼지를 마시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형님들이 너무나도 멋있게 보였다.

1960년 3월15일은 제4대 총선이 있는 때였는데, 대통령 후보는 자유당의 이승만 후보가 단독이었고(민주당 후보인 조병옥 후보는 신병치료차 하와이에서 귀국중 사망.) 부통령에 민주당의 장면과 자유당의 이기붕이 입후보하였는데,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하여 경찰과 감독기관을 동원하여 부정선거를 했던 것이다.

부정선거로 대구, 광주, 서울, 마산 등...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마산시위 때 행방불명되었던 마산상고 김주열 학생의 시체가 4월11일 바다에서 발견되었는데, 눈에서 뒷머리까지 최루탄이 박혀 있는 것이 전해지자, 김주열 시체 인양 후,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부정선거 시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마산을 시발점으로 전국에서 학생 데모가 일어났고, 서울은 4월19일 오전9시 일제히 경무대와 중앙청 앞에 대학생만 2만여 명을 헤아릴 만큼 군중이 몰렸다. 여기에 경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많은 희생자가 났다(사망21명, 부상172명). 과잉 진압에 국민을 더욱 격노했고, 계엄령에 주춤했던 시위는 시간이 감에 따라 더 번져갔다. 우리 집 앞 파출소에 시위대가 들어와서 경찰들이 도망가는 것을 보았다. 시위가 확산되자, 주한 美대사였던 W.P.매카나기가 이승만 대통령을 찾아가서 하야할 것을 설득시켜, 대통령 하야로 이어졌다.

한편, 강경론자들은 학생들을 탄압하자는 제의를 했지만, 이승만 대통령은... “불의를 보고 일어나지 못하는 민족은 죽은 민족이다. 민중이 내가 그만둘 것을 원한다면 물러서면 된다”며 하야를 결정하고, 4월23일 병원을 찾아 부상 학생들을 위문한 뒤, 방송에 애도의 뜻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4월24일 유혈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유당 총재직을 사임했고, 4월26일 오후1시에는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서 하야를 발표하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남으로 4.19의 대단원은 막을 내렸다.

군사정권 때까지는 “4.19 의거”라고 부르다가,
문민정부 때부터 “4.19 혁명”으로 승격하여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