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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3월1일 정오”

오늘은 3.1절 96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주창과 제1차 세계대전의 종료로 1919년에 파리 강화회의가 열리자, 우리는 상하이에 있던 김규식을 파리로 파견하였다. 1월22일 고종이 67세로 갑자기 죽자 일제의 독살설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높아졌다. 이때 국내의 기독교, 천도교, 불교의 지도자들은 독립운동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래서 삼일독립선언서가 만들어졌는데, 교파별로 기독교인16명, 천도교인15명, 불교인2명 등 33명이 서명날인 했다. 기독교측에서는 이승훈 박희도 이갑성 오화영 최성모 이필주 김창준 신석구 박동완 신홍식 양전백 이명룡 길선주 유여대 김병조 정춘수(16명), 천도교측에서는 손병희 권동진 오세창 임예환 나인협 홍기조 박준승 양한묵 권병덕 김완규 나용환 이종훈 홍병기 이종일 최린(15명), 불교측은 한용운과 백용성 2명이었다.

<일제 암흑기 밝힌 2개의 태극기>

유관순은 1918년 이화학당 보통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고등과 1학년에 진학했다. 1월22일 고종이 서거하자 이화학당 등, 학생들은 자진해서 상복을 입고, 휴교에 들어갔고, 2월28일에는 전교생이 적극적으로 만세를 부르기로 결의하였다. 파고다공원에서 만세운동을 벌였고, 유관순은 서명학·김복순·김희자·국현숙 등과 함께 ‘5인의 결사대’를 결성하여, 소복을 하고 기숙사를 빠져나와 대한문 앞에서 망곡(望哭)을 한 뒤, 남대문으로 향하는 시위행렬에 합류하였다. 이날 유관순도 만세를 부르다가 일경에 붙잡혔으나 곧 석방되었다.

3월10일에는 전국적으로 휴교령을 내렸고, 학교로 갈 수 없게 된 유관순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마을 어른들에게 서울에서의 만세운동 소식을 전하고, 숨겨온 독립선언서를 내놓으며, 독립만세운동 계획을 상의하였다. 그리고, 1919년 4월1일, 병천시장에서 수천 명이 독립만세를 외쳤는데, 이 사건이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이다. 이날 유관순의 부모를 포함하여 19명이 현장에서 순국했다. 유관순은 체포되어 공주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이곳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구속된 친오빠 유우석을 만나기도 했다. 1920년 4월28일 영친왕의 결혼 기념 특사로 유관순의 형기가 5년에서 1년6개월로 단축되었으나, 고문과 영양실조로 1920년 9월28일 오전8시20분, 유관순은 19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