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요즘 캄보디아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많이 붑니다. 1년 내내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고 잠을 청했는데, 이제는 창문을 닫고 잠을 잘 수 있는 계절이 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도 부족한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 동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제 캄보디아에 온 지 만 3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은 쏘아 논 화살과 같다는 진부한 표현이 새삼 실감이 납니다. 하준이는 사내 아이답게 아빠랑 축구 농구 야구 등 몸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하며, 하원이는 조용히 앉아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소꿉놀이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선교지에서 자녀들이 밝고 건강하게잘 자라 주어 늘 감사합니다.

교회 이름이 좀 길죠? 저희가 사역하는 마을 이름을따서 <뜨러뻬앙 레앙트마이교회>라고 지었습니다. 뜻은 “새 우물이 있는 교회”입니다. 예수님이 공급해 주시는 영혼의 생수가 흘러넘치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얼마 전 주일학교 학생들과 그동안 배웠던 찬양을 외워서 부르는 ‘찬양 대회’를 열었습니다. 음정 박자 제대로 하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었지만 가사를 외우고
율동을 하며 마음을 다해 찬양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 누구보다 우리 주님이 많이 기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년 1월에는 주기도문 암송 대회를 열기로했습니다. 벌써부터 열심을 내는 친구들이 많이 보여 좋습니다^^

주일 예배 후에는 2부 순서로 아이들과 다양한 게임들을 합니다. 풍선 하나에도 어찌나 즐거워하고 좋아하는지 이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10년 뒤의 모습을 그림 그려봅니다.

여전히 캄보디아 말로 설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소리는 지르는데 아이들은 그저 신기한 듯 멀뚱멀뚱 쳐다 만 볼 뿐입니다. 언제쯤 아이들이 설교 말씀을 이해하고 마음에 받아들일 수 있을까? 조바심이 생깁니다. 아울러 어떻게 예수님을 잘 전할까? 어떻게 예배를 잘 드릴까? 어떻게 말씀으로 잘 양육할까? 이런 저런 고민과 기도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기타교실을 시작했습니다^^ 마을에 빈둥빈둥 놀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아서 이들을 어떻게 전도할까? 어떻게 교회 안으로 오게 할까? 고민을 하다 이들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악기’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시작조차 할 수 없었는데 교회에서 기타를 가르쳐주고, 악기도 빌려주니 7-8명
의 학생들이 꾸준히 모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12월 25일 성탄주일에 맞춰 발표할 곡도 연습 중에 있습니다. 이들이 잘 정착하여 내년에는 청소년부 예배도 시작되어지길 소망합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처음 성탄감사 예배를 준비하면서 마을에 가난하고 어려운 가정, 20가정 선정하여 사랑의 쌀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마을 이장님께서 흔쾌히 협조해 주셔서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은 사랑의 나눔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0에 오신 목적을 알게 되고, 그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10의 마음 가운데 흘러넘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1. 조용규 신유미 선교사가 말씀과 기도로 더욱 무장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2. 계속해서 크메르어로 성경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혜와 집중력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3. 마을 안에 현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방과 후 학교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을 안에 적당한 장소와 함께 동역할 현지인 선생님을 보내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축복의 땅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2016.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