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뽀 아오이 쏙써바이- 축복합니다^^

축복합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저희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들의 기도로 이곳에 잘 정착해 가고 있습니다. 벌써 이곳에 온지 9개월이 다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정말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할 제목 뿐 입니다.

지금 캄보디아는 우기입니다. 하루에 한번씩 시원한 비가 내려 더위를 잊게 만듭니다. 다만 도로 곳곳이 침수되어 다니기는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무더운 건기보다는 한바탕 비가 쏟아지는 우기가 훨씬 시원하고 좋습니다.

캄보디아에 살기 - 열대 과일의 황제‘두리안’

열대 과일의 황제 두리안을 아시나요? 동남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두리안은 5월부터 8월까지가 제철인데, 비타민 B와 C, 엽산과 섬유질이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빈혈, 편두통, 변비에 좋다고 하네요. 특히 여성들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해서 아주 인기가 있는 과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몸에 좋은 과일이지만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쉽게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마 아기들 똥 기저귀 냄새(?)라고 하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고약한 냄새지만 두리안 한번 입맛을 들이면 거의 중독 수준이 됩니다. 값이 비싸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저희도 한동안 두리안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맛이 궁금하시죠? 캄보디아에 한번 오시면 제가 마음껏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하준이 하원이^^ 하준이 하원이 많이 컸죠? 티격태격 싸우기도 많이 하지만 둘도 없는 친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보니 척박한 선교지에서 불평 없이 해맑게 자라주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한번은 저녁 무렵 온 가족이 차를 타고 가는데 창 밖으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준이가 문득 말합니다.“아빠, 저기 해가 하나님 품으로 들어가고 있어요!”어디서 이런 멋진 시상이 떠올랐는지 무척 대견스러웠습니다. 선교지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까? 종종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하나님이 온 세상에 주인되심을 알고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램과 믿음을 가집니다.

하준(5살)이는 올해 1월에 현지 유치원에 입학을 했고, 하원(3살)이는 이번 8월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피부색, 얼굴모양,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환경입니다.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최근에 읽었던 책 제목입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역하시는 곽희문 선교사님의 책인데, 이분의 책이 메마르고 깜깜했던 저희의 삶에 신선한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선교는 빵이나 돈이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차로 30분, 배로 20분 들어가면 섬 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선배 선교사님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노래부르며, 웃으며, 기도하고, 복음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복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믿음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지, 복음의 능력을 알고, 복음의 능력을 믿고, 복음이면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귀하고 복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1. 가장 행복한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만족하고 예 수님 때문에 감사하고, 예수님 때문에 제 주변의 사람들 이 마음껏 웃는 그런 삶을 살길 소망합니다.

2. 무더운 날씨 가운데 온 가족들이 지치지 않고 강건하도 록 기도해 주시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 하여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그것을 간증하며 자랑하며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언어 공부가 쉽지는 않습니다.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 입니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잘 이기게 기도해 주세요.

4. 저희 부부가 앞으로 개척해서 사역할 좋은 마을과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4. 7. 7.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조용규· 신유미· 하준· 하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