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 목사님과 사랑하는 성동교회 성도님들께

목사님 그리고 성도님들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저희도 이 곳에서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곳 캄보디아는 지난 주에 프촘번이라는 큰 절기가 있었습니다. 불교인이 대다수인 이 나라 불교인들은 죽은 조상들의 영혼이 떠돌아 다니다가 절에 와 자손들의 공양을 받는다고 믿기에, 자손들은 프촘번 15일 동안 7개 절에 음식을 가지고 가서 절에 받쳐야 조상들로부터 화가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은 스님들이 우기 동안 시주를 많이 못해서 우기가 끝나는 무렵에 불교인들이 절에 와서 시주를 하도록 한 절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큰 명절 쪼울츠남(새해, 4월)과 프촘번에는 기독교인들도 이 명절의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어, 믿음이 없는 기독교인들은 주일 성수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퉁미언쩌이 교회에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던 소바낱이라는 청년(20살)이 이 나라 태권도 대표 선수 인데, 몇 달 전에 한국에서 있었던 태권도 대회에 참석해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 나라로부터 상금 6000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십일조로 600불을 교회에 헌금하였습니다.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려 시골에서 올라와 프놈펜 이모집에서 세 형제가 자라왔는데, 모두 어릴 때부터 믿음을 가지고 교회를 섬겨왔습니다. 첫 째 짠니(27살)는 현재 직장생활을 하며 주일에는 예배시간에 피아노 반주를 하고, 둘 째 소반낙(24살)은 기타 반주를 하며 삼형제가 믿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뻔르틍아이 껑노이 교회에 어른들이 조금씩 늘어 나고 있습니다. 한 두 달 전에 쓰엉싸릍(35살)이라는 남자가 부인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이 사람은 성품은 순한데, 술에 찌들어 살아 온 사람입니다. 처음 교회 나온 날도 술에 약간 취한 상태였습니다. 저와 쩬다 전도사가 이 형제를 위해 기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약 3 주전에 술에 만취가 되어 부인을 때리고, 정신이 없이 헛소리를 심하게 하여 결국 자기 부모님 집으로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번 주일에 이발도 단장하게 하고 얼굴 표정도 좋은 모습으로 예배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쓰엉싸릍 형제에게 믿음과 성령의 역사가 계속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뻔르틍아이 껑노이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것에 감사를 하는반면에 나오던 사람들이 꾸준히 나오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쩬다 전도사와 부인이 매 주 모든 교인들을 찾아가 계속 심방을 하며 격려하고 있습니다.

서은영 선교사는 뜨러뻬앙 언짠 교회에 매 주 토요일에 가서 심방을 하고 주일에 가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스퉁미어쩌이 교회를 초창기부터 다녔던 짜리야 집사가 이 교회를 섬기고 있고, 딸 니따와 아들 우덤(고3)이 함께 주일에 가서 섬기고 있습니다. 니따는 대학교 1학년인데, 이 번에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아르바이트 기회가 생겼습니다. 짜리야 집사는 남편이 가족을 버리고 사라져 한 때는 매우 어렵게 살았으나, 주님을 만나고 자녀들을 믿음으로 키워 지금은 주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10월 23일에 장로교 독노회에서 어린이 성경 고사와 찬양 대회가가 있었는데 약 130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하였고 제가 예배 때 설교를 하였습니다.

11월 3일에는 캄보디아 장로교 독노회 노회가 있는데, 제가 성찬식 집례 순서를 맡게 되었습니다.

항상 저희를 위해 사랑하시며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목사님과 성도님 가정가운데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저희가 개척한 교회들 가운데 날마다 성령의 역사하심이 있도록

2.뻔르틍아이 껑노이 교회 쓰엉싸릍 형제가 성령의 은혜로 술에서 벗어나 주님의 일꾼이 되도록

3. 저희와 현지 사역자들이 온전히 주님의 사랑에 사로잡혀 헌신하도록

4. 11월 3일 독노회 성찬식 집례를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진행하도록

2015년 10월 24일 프놈펜에서 김정호 서은영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