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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칼럼 - “배턴(baton)을 바꾸고 다시 달음질”

벌써 2015년의 전반을 돌아 후반기를 향하여 달음질을 한다. 누군가 시간을 좀 붙들어 두었으면 좋을 만큼 세월이 빠르다. 세월이 빠르다는 말을 하니 아픈 기억이 생각이 난다. 20여 년 전에 김해교도소에 자주 방문을 한 일이 있다. 찬양팀과 함께 먹을 간식을 풍성하게 준비하여 푸른 옷을 입고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찬양이 끝나고 설교 시간이 되어서 단상에 섰다. 설교를 하면서 첫 마디가 “여러분 세월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5월이...” 라는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천여 명 가까운 푸른 수의의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욕설이 터져 나왔다. “너는 팔자가 좋아서 세월이 잘 가나”, “그걸 말이라고 하나”, “여기가 어딘데...”, “야 돌아가라”, “니도 이곳에 있어봐라 세월이 잘 가는가”... 그 순간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양쪽에 도열해 있던 직원들은 조용히 하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들끼리도 킥킥킥 웃었다. 나는 단상에서 내려와 거의 90도로 인사를 하고 난 뒤 여러분의 사정을 모르고 말한 것을 사과한다고 하고 정중히 인사를 했다. 그리고 설교를 했는데, 무슨 말씀을 전했는지 모르고 단상을 내려온 일이 있다.

잠언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고 했다.

그래도 정말 세월은 빠르다. 6개월을 보내면서 크게 한 일도 없는데, 후반기를 맞이하고 나니 하나님 앞에서도 죄송하고, 나 자신이 속상해진다. 지금 다시 긴장하고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아무 한 일도 없이 금년 한해를 보내고 말 것이다.

지난 5월에 전교인이 함께 모여 한마음 축제를 했다. 월내 초등학교에서 가졌던 체육대회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릴레이 경주였다. 반 바퀴씩 돌아서 앞사람에게 배턴(baton)을 패스하면(흔히, 바톤타치 라고 하는데, 영어는 baton pass임) 배턴을 받았던 사람은... 다시 처음부터 뛰는 사람처럼 사력을 다하여 달리는 것을 보았다. 비록 경기의 중간이지만, 혼신을 다해 뜀으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금년의 반 바퀴를 돌아, 배턴(baton)을 바꾸고 다시 달음질을 하게 된다. 1월에 가졌던 처음 마음을 다시 일으켜서 열심히 살아야만 하겠다. 우리의 신앙(교회)생활, 가정생활, 직장생활... 모두 모두 다시 활력을 불어 넣고 다시 뛰어가야 하겠다. 절반의 성공마저도 마음의 새로운 각오가 없으면 절대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0 교회생활 (표어 및 4대 영적실천)
0 가정생활 (송구영신 예배 시 기도했던 일들)
0 직장생활 (직장을 통해 예배를 드리는 마음)

후회 없는 2015년이 되도록, 다시 배턴을 옮겨 잡고, 최선을 다해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