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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앙에세이] “일상 언어 속 일본잔재” | 2015-08-20 11:3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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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조회 : 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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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언어 속 일본잔재”
무척 무더운 지난주 수요일, 이사심방을 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복국 집을 찾았다. 메뉴를 정할 때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나는 어김없이 “복지리”를 정한다. 평소에 생각 없이 말했던 그 말이... 그날따라 나 자신도 모르게 일본말을 하고 있구나 싶었다. 일제시대에 살지도 않았고, 일본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일본의 잔재가 생활 언어 속에서도 너무 많이 남았구나 싶었다.
일제시대를 살았던 어른들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 되어서 고치기 쉽지는 않겠지만, 전후세대나 젊은 층은 아무생각 없이 사용하며, 심지어 일본어인줄 모르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특히 전문용어들은 지금도 너무나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일본어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있고 고쳐지지 않는 곳은 지명과 행정용어와 전문용어란다. 예를 들면 수소, 탄소, 질소 같은 원소명이나, 공소, 항소, 형사 등 법률용어... 회장, 사장, 과장, 계장 같은 직제용어 등과 공무원의 급수대신 주사보, 주사, 서기관...은 모두 일본식 계급 명칭의 잔재라고 한다.
한국 속 일본잔재가 젊은이들 속에 얼마나 남았는지 성신여대에서 2015. 4.8-5.7(10일간)
까지 20대 대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흔히 쓰는 일상 언어 속에서...
(괄호 속이 우리말)
분빠이(분배), 노가다(막일, 막일꾼), 시마이(끝났다), 호치키스(스테이플러), 땡땡이무늬(물방울무늬), 땡깡(투정), 나와바리(구역), 오케바리(좋다), 망년회(송년모임), 쇼부(승부), 고참(선임자), 곤색(감색), 잔업(시간외 일), 가라(가짜), 기라성(빤짝이다), 삐까삐까(번쩍번쩍), 견출지(찾음표), 시말서(경위서), 무대뽀(막무가내), 후카시(폼재기), 공구리(콘크리트), 기스(흠), 뽀록(들통), 간지(멋), 와쿠(틀)...
일식집이 아닌 일반 음식점에서 쉽게 하는 일본말은 사라(접시), 닭도리탕(닭볶음탕), 다데기(다진양념), 스키다시(곁들이찬), 복지리(복맑은탕), 식대(밥값)...
이같이 일상 속 일본잔재 언어들은... 기성세대는 부모대로부터 들은 말을 아무 생각없이 사용했고, 젊은 청년들은 66.7%가 인터넷을 통해 일본어 잔재들을 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는 한국 해방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고치기 힘든 전문 언어는 차차로 고친다 할지라도 쉬운 언어와 일상 언어는 우리말로 고쳐서 사용해야 하겠다. 김정은은 한국의 표준시간을 동경 135도에 맞추는 것도 일제 잔존이라며, 잔재 청산차원에서 이번 8월15일부터 동경 127도 30분으로 고침으로 어제부터 북한은 한국보다 30분 시간이 늦어지게 되었다.
진정한 자주독립은 작은 언어 하나까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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