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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와 발밑과 물속에 있는 불덩이’

지난 화요일 저녁8시33분경 목양실에서 입원 성도와 통화를 하던 중에 갑자기 건물전체가 움직이고, 책장위의 가방이 흔들려 떨어졌다. 통화를 하던 스마트폰을 귀에 댄 채, 나 자신도 모르게 “지진이다”고 외쳤다.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 번도 이렇게 흔들리는 지진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진 대처 방법을 알지 못했다.

잠시 후 TV를 켜니 자막이 나오고, 뉴스특보로 울산 동쪽 52km에서 진도 5.0 지진이 일어났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뛰어 나온 시민,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의 대피, 극장 영화상영 중단, 온천장의 한 교회 주차장의 싱크홀, 부산대교의 수도 배관 파열과 물폭포수, 해운대 고층의 크게 휘청거림…규모 5.0의 지진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5번째 규모였고, 동남권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한다.

부산대 손문(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한반도에 약 400년마다 규모 7.0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 며, 779년 경주에서도 큰 지진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는 기록이 있고, ‘17세기 인조 때 규모 7의 지진이 있었다고 조선왕조실록에 있다 고 했다. 400년의 대지진 주기로 본다면, 이제 한반도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지질학계의 대체적인 진단으로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당일 전국 119에 무려 7918건의 신고 또는 문의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이번 지진을 볼 때에, 원자력발전소와 화학단지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 밀집해 있는 부산, 울산, 경북 주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대단하다고 한다.

한국의 원전은, 기장의 고리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와 건설 중인 3-4호기와 건설예정인 5-6호기가 있고, 반경 30km에 인구 350만 명이 살고 있다. 울산에 월성1-4호기, 신월성1-2호기가 있고, 영덕에 천지1—2호기 건설예정이며, 울진에 한울1-6호기와 신한울1-4호기가 건설 및 예정으로 있다. 그 외 전남영광의 한빛1-6호기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영남지역은 전국의 원전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무서운 재앙과 1986년 4월,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의 재앙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온다. 특히 후쿠시마는 지진이 있고 난 뒤 쓰나미가 원전을 덮쳐 방사능이 누출되었다. 일본도 러시아도 쉬쉬하며 숨기고 있다. 이제는 한국의 지진도 걱정이고, 우리 고장에 밀집해 있는 원전이 더 걱정이다.

한국은,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고, 발밑에는 원전이 화약고가 되어 있으며, 물 밑에는 지진과 쓰나미가 우리를 두렵게 하고 있다. 어느 한 곳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무 곳도 없음을 느끼게 된다.

피난처와 힘이시며 환란 중에 만날 큰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할 뿐이다.(시46:1)